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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시범의 전망 직업화 시대 열린다!


국기원  시범단 , 상근 단원 직업화 시대 열린다!

연봉제, 퇴직금, 4대 보험 보장...빠르면 내달 공고


근로계약으로 연봉제, 퇴직금, 4대 보험 보장...빠르면 내달 공고


교육, 국외활동 통해 해외파견사범 연계 가능성도 


곧 졸업을 앞둔 A대학 태권도학과 시범단원 B군. 국기원 비상임 시범단원을 비롯해 지난 4년간 세계태권도한마당, 국외 시범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취업을 앞둔 그는 요즘 일자리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 다른 C대학 태권도학과 졸업생 D양. 지난해부터 국기원 상임 시범단원에 선발되며 경제적 불안감은 해소했지만 고용불안은 아직도 여전한 상태다. 시범단원은 고용계약이 이뤄지는 사회제도 안에서 직업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국기원이 올해부터 정부의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상근 시범단원의 직업화 정책을 추진한다. 기존 훈련수당 제도에서 근로계약을 통한 연봉제로 전환하고, 4대 보험 및 퇴직금 역시 2018년도부터는 보장받을 수 있다.


국기원 시범단원의 위력격파 장면.


허정행 국기원 사업정책국 시범단 부장은 “작년이라고 우리 시범단원들을 홀대한 건 절대 아니다. 그러나 새롭게 정책이 추진되면 기존 상임 시범단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사회제도 안에서의 시범단원 직업군이 창출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양적 성장에 더해 전반적인 시범단원 일자리창출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국기원 시범단은 지난 1974년 창단되어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준으로 새 전환기를 맞았다. 이후 90년대 초 세계태권도한마당을 계기로 국기원 시범단에는 대학 태권도학과생이 대거 유입되며 지난해는 상임단원 42명, 비상임단원 89명에 이르는 양적 성장을 거뒀다.


그러나 주변에서 국기원 시범단원을 바라보는 인식은 ‘명예직’에 그쳤다.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기존 비상임단원의 경우 학과 수업 등 훈련소집에 어려움이 있고, 실제로 이런저런 이유로 1년간 단 한 번의 공연도 참가하지 않은 단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 공연 장면.


또한 해외파견 시 공연사례비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설계 항목에 포함되지 않아 ‘열정 페이’라는 구설수에서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를 통해 공연사례비를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시범단원 처우를 바라보는 시각은 달갑지 만은 않았다.


그러나 2018년도부터는 기존 상임시범단원에서 상근시범단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직업화 정책을 통해 연봉제, 퇴직금, 4대 보험까지 보장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해외파견 시 공연사례비도 별도로 받으며, 추가로 성과금 역시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기원은 우선 시범단 보직별 최저연봉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며, 급여 수준은 시범단 감독이 국기원 국장급, 코치가 과장급, 상근시범단원은 주임급에 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근시범단원은 평가를 통해 연봉이 차등 책정될 전망이다.


사업 예산은 올해 국기원 자체 사업비 약 30억 원 중 시범단에만 10여 억 원, 여기에 문화체육관광부 예산 약 21억 5천만 원을 더해 총 31억 5천만 원이 집행된다.


한 태권도학과 시범단원은 “국기원 상근시범단원 제도 추진으로 졸업 후 취업설계 방향도 넓어져 희망이 생겼다. 특히 퇴직금, 4대 보험이 보장된 직업군에 시범단원이 포함되는 소식은 너무 반갑다. 시범공연계에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국기원 중앙수련장에서 열리는 상설 공연 장면.


허정행 부장은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등에 비해 국기원 시범단은 절반도 안 되는 예산으로 해외공연은 물론 정기공연 횟수도 훨씬 앞선다. 태권도에 대한 우수성은 외교적 활약은 문체부 역시 인식하고 있다”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로 중앙부처 행사나 최초로 대통령 문화사절단 해외순방 파견 등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을 통한 국제교류에 정부의 관심이 많다.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 일환으로 44년 만에 추진되는 상근시범단원 직업화 정책이 단원들의 고용불안 해소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상근시범단원 외국어교육, 국외활동 등을 통해 해외파견사범 사업과도 연계하는 가능성 역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상근시범단원 직업화 정책 도입에는 그간 많은 이들의 노력이 바탕이 되었다. 90년대 시범단원 출신으로 국기원 시범단 행정 실무를 맡고 있는 허정행 부장과 문체부 협상과정에서 뒷받침한 김일섭 사업정책국장,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정부에 요구한 오현득 원장의 역할이 컸다.


한편 국기원은 상근시범단원 직업화 정책에 따른 제도화 과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달 초 40명의 상근시범단원 모집을 시작할 계획이다.


글=류호경 기자, 영상=김민경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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